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3.6%로 12월 물가 5개월 연속 ‘3%대’

올해 공공요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급등한 가운데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쨰 3& 넘게 오르며 고물가를 지속하고 있다. [CG=연합뉴스] ⓜ
올해 공공요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급등한 가운데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쨰 3& 넘게 오르며 고물가를 지속하고 있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석 기자]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째 3% 넘게 오르면서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으로 급등했고 최근 들어 농산물 물가도 뛰면서 먹거리 물가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다만 올해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3.2%로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5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작년보다 3.6% 상승했다. 지난해(5.1%)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2년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건 2003년(3.5%)∼2004년(3.6%) 이후 19년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장기간 0∼1%대의 저물가가 지속됐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부터 2015년 0.7%까지 내려왔고 2016∼2018년 연속 1%대를 나타내고 2019년에는 0.4%로 다시 떨어졌다.

그러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0.5%를 기록한 뒤 저금리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과 맞물려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1년 2.5% 오른 뒤 작년에는 5.1% 뛰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는데 2년 연속 4%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2년째 3%대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올해 연간 물가를 견인한 주 요인은 공공요금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치솟았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8%포인트(p)로 전체 물가를 0.68%p 밀어 올렸다는 의미가 된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3.1%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여름에는 폭염, 가을에는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과 11월(14.7%), 12월(15.7%)에는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올해 특히 사과(24.2%), 귤(19.1%), 파(18.1%)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외식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4.8% 올라 물가 기여도가 1.60%p로 나타났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3.2%, 지난해 6.0% 등 3년 연속 3% 이상을 나타냈다.

농산물 등의 가격 둔화 흐름이 다소 더딘 모습인 가운데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라 전월(3.9%)보다 다소 낮아졌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0%에서 계속 낮아져 6월(2.7%)과 7월(2.4%)에는 2%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8월에 3.4%로 올라선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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