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 중단 된지 약 21개월 만
바이백 조항 포함해 재진출 여지 남겨놔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조립 라인.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조립 라인.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가동이 중단 된지 약 21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트파이낸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대상의 자산 규모는 약 2873억원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구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에는 현대차가 옵션 행사를 통해 러시아 법인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는 바이백 옵션(콜옵션)이 포함 했다.

현대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그동안 러시아 공장은 가동을 중단해왔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 주도로 지난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2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구축했다.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이었다.

러시아 공장은 동유럽 시장 교두보 확보, 첨단 우주항공 기술 도입과 관련한 러시아 측의 협조 등 전략적 목표도 있었다. 2021년 8월엔 시장 점유율 27.5%로 현지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부품 수급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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