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국어 어려워…표준점수 상승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선언 이후 진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더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난도가 작년 수능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 역시 133점으로 지난해(126점)보다 7점 상승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는 133점, 2등급 구분점수는 126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국어와 수학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4, 수학 145였지만, 올해는 국어 150, 수학 148이다. 수학도 어려웠지만, 국어는 훨씬 더 어려웠다는 얘기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였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결국 국어·수학·영여영역 모두 최상위권에게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올해 수능에는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해 44만4870명이 응시했다. 응시생 가운데는 재학생이 64.6%, 졸업생 등은 35.4%였다.

지난해 3명이었던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 영역은 1등급)는 올해 1명으로 줄었다.

만점자는 용인 외대부고 졸업생으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영역은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는 국·수·탐구영역 합산 435점이다.

다만 선택과목별로 수험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르기 때문에 원점수가 만점이 아니더라도 이 수험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 교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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