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KG모빌 이어 볼보도 중저가 엔트리 모델로 승부수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 ⓜ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가격대를 낮춘 전기차를 필두로 전기차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만665대다. 1년 전 같은 기간 13만6400대보다 4.2% 줄었다. 감소폭은 최근 들어 더 크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2% 감소한 1만5545대에 그쳤다. 그나마 10월 판매량은 보조금 한시적 확대와 업체별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9월(1만3612대)보다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는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테스트 베드로 꼽히는 한국 시장의 침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는 경기 침체로 내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시장에서 그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13%를 기록했다. 올해 10월은 10.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줄었다.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 ⓜ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 ⓜ

이에 업계는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더욱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잇달아 투입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X30'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콤팩트 5인승 SUV인 EX30은 동급 최고 안전 사양을 적용한 4000만원 후반대 가격을 책정했다. EX30은 코어와 울트라,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 출시하며, 내년 상반기 고객 인도 예정이다.

기아도 지난 9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 가격대를 2000만원대로 낮춘 '레이EV'를 출시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레이EV는 9월 50대에서 10월 1050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기아는 최근 중국서 준중형 전기 SUV 'EV5'를 출시했고, 내년에 국내서 EV5와 소형 전기 SUV EV3 등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형급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저변을 더 넓히겠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 역시 SUV 토레스의 전기 모델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토레스 EVX는 판매가격 4000만원 중후반대로 전기차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에도 살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이전 모델 대비 2000만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모델 Y(후륜구동)를 들여와 단숨에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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