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수사기관 명확한 결론 나올 때까지 대표 선발 않기로"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호는 한때 대표팀 '주포'였으며,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황의조 없이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서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황의조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사법당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지 못한다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자신의 3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 무산된다.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여자친구를 사칭한 A씨가 황의조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사진, 영상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A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의조는 논란 속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계속 부름을 받았고, 9월, 10월, 11월 A매치 총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국내에서 치른 11월 16일 싱가포르전 뒤인 18일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그가 21일 원정으로 치러진 중국전에 교체로 투입되자 여론은 악화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