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LTE 단말 관계없이 원하는 요금제 쓰도록 개편
5G상용화 이후 4년만…고객 선택권 및 편익 강화 위한 조치

공정거래위원회가 5세대 이동통신(5G) 속도를 허위·과장 광고한 혐의와 관련해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CG=연합뉴스] ⓜ
앞으로 5G 단말 고객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텔레콤 5G 단말 고객은 앞으로 단말기 상관없이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T는 5G/LTE 간 단말과 요금제 관계없이, 고객이 편의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요금제 교차 가입이 가능해진 것은 2019년 4월 5G 상용화가 시작된 이후 4년 반 만이다. 그동안 이통사는 5G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5G 단말기에는 5G 요금제'라는 공식을 강제해왔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5G 요금제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LTE 요금제 가입자 대비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2020년 8월부터 자급제 단말기에 한해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통신사 대리점 등을 통해 최신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고가의 5G 요금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LTE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많았고, 유심 변경을 하는 '편법'이 쓰이기도 했다. LTE 단말기에 사용 중인 5G 단말기의 유심을 넣은 뒤 재부팅하고, 고객센터 등을 통해 LTE 요금제로 변경한 뒤 해당 유심을 다시 5G 단말기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비싼 요금제를 쓰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로 활용됐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요금제 개편이 본격화 되면서 앞으로는 5G/LTE 단말 종류에 관계없이 5G/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다만 5G 네트워크의 속도·품질 등을 경험하려면 기존처럼 5G 단말, 5G 요금제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 5G 단말을 이용하면서 LTE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LTE 망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단말 지원금은 5G/LTE 요금제 구분없이 월정액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지원금 약정 기간이 남아 있을 경우, 요금제 변경에 따른 지원금 차액 정산금(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SKT는 5G 상용화가 성숙기에 접어 들면서 고객의 단말 및 네트워크 품질 선호 등에 따라 자유롭게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번 개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약관 신고 절차 등을 거쳐 11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앞으로도 고객 선호와 필요에 맞는 요금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보다 합리적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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