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삼성·SK 그룹 투자 주도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전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과 SK그룹은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 171개(금융사 제외)사의 유·무형자산 투자를 조사한 결과, 총 95조8000억원으로 전년 97조7000억원 대비 1.9% 줄었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투자액이 늘어난 그룹은 12개였고 줄어든 곳은 16개였다.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재계 1위 삼성그룹으로 28조7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27조원보다 6% 늘어난 수준. 2위는 SK그룹으로 12조2700억원을 투자해 전년 11조원 보다 11.3% 증가했다.

30대 그룹에서 삼성과 SK를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54조8300억원으로 전년 59조6000억원 대비 8%나 줄었다. 경기침체 속에서 지난해 삼성과 SK가 재계 투자를 주도한 셈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해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투자액을 각각 1조2000억원, 5400억원 늘리며 투자를 이끌었다.

3위는 10조8500억원을 투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4, 5위는 LG그룹(9조4600억원)과 포스코(8조2500억원)가 차지했다.

하지만 3~5위 그룹은 투자액이 전년 대비 5~21% 가량 일제히 줄었다. 현대차가 5.3% 감소했고 LG와 포스코는 각각 20.6%와 21.4% 줄었다.

이어 KT(5조6900억원), 한진그룹(3조3800억원), 롯데그룹(2조8000억원), CJ그룹(2조7500억원), 신세계그룹(1조45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로 19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41.2%), GS(32.7%), 현대(24.8%), KT(20.6%), SK(11.3%) 등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룹이 해체된 STX는 투자액이 90% 쪼그라들었고 이어 동부(-27.8%), 두산(-24%), 동국제강(-23.7%), 한화(-23.2%), 포스코(-21.4%), 대우조선해양(-21.2%), LG(-20.6%), 대림(-17.4%), LS(-16.2%)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최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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