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반도체 재고 50조원 수준…시장 수요 회복 미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재고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재고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감산에 돌입하며 공급량 조절에 나섰지만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용량·고사양 D램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각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5조5078억원으로 작년 말의 52조1878억원보다 3조3000억여원(6.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고가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3조6896억원으로 4조6000억여원(15.9%) 늘었다.

2021년 말 재고자산 16조4551억원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SK하이닉스 역시 재고자산이 작년 말 15조664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6조4202억원으로 7500억여원(4.8%)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2021년 말의 5조4954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6월 말 재고자산은 총 16조4202억 원이었다. 다만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6개월간의 증가 폭은 작년 하반기(3조7860억원)보다 올 상반기(7555억원)에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재고를 합치면 50조1098억원 수준이다. 상반기에만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가 작년 말 11.6%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0%로, SK하이닉스가 15.1%에서 16.0%로 커졌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은 삼성전자가 4.1회에서 3.3회, SK하이닉스가 2.4회에서 1.8회로 각각 낮아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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