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감소…가처분소득도 역대 최대폭 하락

올해 들어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안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들어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안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석 기자] 지속된 고물가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1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8%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폭 감소다.

가구소득은 2021년 2분기 전년 같은기간보다 0.7% 줄어든 뒤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2분기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지난해 지급된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전금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까지 겹치면서 실질소득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감소했는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전 분기(8.6%)보다 증가 폭은 감소했지만 고용 상황 호조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사업소득은 원재료값 인상, 이자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0.1%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이전소득은 지난해 지급된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 지원금 기저효과 영향으로 19.6%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21.8% 늘었고 경조소득·보험금 수령 등 비경상소득은 12.5% 줄었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2.7% 늘었다. 해외여행 증가로 오락·문화 지출이 14.0%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외식비와 공공요금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음식·숙박(6.0%), 주거·수도·광열(7.4%) 등의 지출도 늘었다.

전체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분기 소비지출 증가 폭(2.7%)은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이에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0.5% 줄면서 2020년 4분기(-2.8%)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소비지출은 9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 늘면서 1분기(42.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소비 증가로 취·등록세 지출이 늘면서 비경상 조세도 95.0%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은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 줄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4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3.8% 줄었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9.8%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3.8%포인트 상승한 70.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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