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폭염·태풍 등 물가 자극 우려…농수산물 수급관리 강화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새해가 밝자마자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석 기자] 최근 지속된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농식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농축수산물이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물가 오름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 측은 물가 기조 자체는 둔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전반적인 시각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추이가 주목된다.

예를들어 채소류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 그치지만 생활물가지수에서는 2.5%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물가 당국에서 주목하는 지표다. 6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달과 비교해 2.3% 올랐고 이 가운데 식품 부문은 4.7% 상승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과실·생선·해산물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3월 7.3%로 치솟았다가 4월 3.1%, 5월 3.5%, 6월 3.7% 등으로 3%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8~9월 물가지수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장마에 이어 8월 폭염, 9월 태풍 시즌까지 당분간 기상 악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둔화세를 보이는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재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해와 맞물려 가격 불안이 커지는 농수산물 품목별로 수급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으로 채소류, 닭고기의 수급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상추·시금치·깻잎·양파·닭고기에 대해 최대 30% 할인 지원하고 닭고기에 대해서는 8월 중으로 할당관세 3만톤(t)을 도입하고 500만개 종란(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을 수입하는 수급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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