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HD현대중공업 부분파업 강행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연 금속노조 총파업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연 금속노조 총파업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 조선 업계가 '하투(夏鬪)'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하하기로 선언하면서 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이 4만4000여명으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하루 생산차질은 2000여대로 추정된다. 당장은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파업이 확대될 경우 생산차질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난 2016년에는 노조 파업으로 한 해만 14만2000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지난 2014~2018년 5년간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29만여대에 이른다.

부품업계도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함께 파업에 나서고, 현대모비스의 생산 계열사인 모트라스, 유니투스는 주야 4시간씩 8시간 장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연 금속노조 총파업대회에서 양경수 위원장이 노동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연 금속노조 총파업대회에서 양경수 위원장이 노동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HD현대중공업 노조도 12일 3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단체교섭을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지만 다시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이 완성차와 조선업의 임단협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지난달 21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출정식을 열고 사측과 본격 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 인상 등과 함께 만 64세 정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도 지난 5월16일 상견례 이후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태로, 노조는 전날 쟁의권을 확보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