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 베이비박스에 유기 24건 달해

베이비박스. [사진=연합뉴스] ⓜ
베이비박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서울에서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영아' 사례가 38건 발견돼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출생 미신고 아동을 전수조사 중인 서울시와 자치구가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38건에 대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수사를 의뢰했다. 전수조사 경과에 따라 서울 지역 '유령 영아' 수사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38건 중 24건은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고 14건은 기본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영아 유기가 전체의 71.1%인 27건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24건은 갓 태어난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유기하는 과정에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체·정서적 학대 또는 방임 3건, 입양특례법 위반이 의심되는 사건이 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서대문구는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친모를 수사 의뢰했다. 경찰이 아기 소재를 파악 중이지만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기는 통상 보육원 등 보호시설로 인계된 뒤 출생신고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출생 직후 병원에서 부여받은 임시신생아번호와 주민번호가 일치하지 않게 된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