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력난 심화…한화오션, 공식 출범으로 대규모 채용 나서 
외국인 전문 인력 등 대체 인력 확보에도 심혈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모처럼 맞은 조선업 호황에 조선업계가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조선업 관련 인재가 급격히 줄어들어 조선사 대부분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돼 한화오션으로 본격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인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6월 연구·설계 등 전 직군에 걸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구조 조정을 겪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우수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는 방산 분야를 포함해 대리·과장급 설계 인력의 상당수가 경쟁사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설계·연구직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부 인력은 최고 대우와 서울 근무를 내세우며 젊은 인력 확보에 큰 공을 들일 계획이다.

조선 업계 1위인 HD한국조선해양도 한화오션의 공식 출범 전부터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견제를 하는 모양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만 세 차례 채용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석사·박사급 연구 신입 인재 채용에 나섰다. 무려 53개 연구 분야 채용으로 조선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대규모 인력 모집이라는 평가다. 

현재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삼성중공업 역시 물밑에서 대규모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조선업계에서만 생산직 인력 1만2872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인력 확보와 함께 다른 대안으로 꼽히는 외국인 인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022년 기준 약 2만 명이다. 이는 조선업 전체 근로자 10만 명 중 20%에 해당한다.

외국인 근로자 중 가장 많은 나라는 베트남으로 약 1만 명이고, 이어 인도네시아(5000명), 필리핀(4000명)이 있다. 정부는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조선업의 인력난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장 평가다.

현재까지 조선 3사는 약 2000명 가까운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하여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계열사는 올해까지 최대 ,8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협력사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 1200명과 1500명을 투입할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키워드

Tags #조선 #인력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