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페토 가입자수 1억명 넘어…통신사들 잇단 진출에도 SKT만 웃어
메타버스 인기 시들…이용자 유입은 과제

메타버스. [PG=연합뉴스] ⓜ
메타버스.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와 관련해 국내 사업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1세대 메타버스로 네이버의 제페토는 여전히 높은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야심차게 진출을 선언했던 통신사들 가운데에선 SK텔레콤만 그나마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기업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한 가운데, 오픈베타(시범서비스) 기간부터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올해 출시한 지니버스는 친구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집과 마을 꾸미기, 아바타 상호작용,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MZ세대에 특화된 재미를 제공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적어 아직 정식 서비스로의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니버스의 다운로드 수(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는 이달 18일 기준으로 1000회 수준에 머물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출시한 키즈토피아는 다운로드 수가 100회(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수준이다. 키즈토피아는 기존 소셜·게임형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어린이에 특화된 새로운 유형의 메타버스 서비스다.

일찌감치 메타버스에 진출한 업체들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는 올해 2월 기준 이프랜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제휴 건수도 2500만에 달한다. 작년 말부터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글로벌 서비스도 시작했고 현재 이용자의 10%도 해외유저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 '이프랜드' 메타버스 공간. [이미지=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 '이프랜드' 메타버스 공간. [이미지=SK텔레콤 제공] ⓜ

국내 1세대 메타버스인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2018년 8월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200여 곳에서 서비스 중이다.

제페토는 지난해 기준으로 MAU 2000만명, 해외이용자 비율 95%, 제페토 스튜디오에 등록된 크리에이터가 200만명이다.

제페토는 구찌와 랄프로렌, 나이키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디올 뷰티, 나스 코스메틱 등 뷰티 브랜드, 블랙핑크와 디즈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12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 안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의 인기가 최근 급격히 식고 있는 점은 이들 업체가 풀어야할 과제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사실상 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비대면 서비스인 메타버스의 인기가 시들해 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IT업계의 화두가 챗GPT로 시작된 AI에 쏠린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례로 글로벌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로블록스는 최근 메타버스의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또한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이름까진 메타로 바꾼 옛 페이스북의 경우 관련 부서를 없애고 대규모로 인력을 해고하기도 했다. 

대중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AR·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메타버스 내 부동산 가격을 추적하는 위메타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 부동산 시세는 지난해 ㎡당 45달러에서 올해 5달러로 9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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