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신차 67% 전기차로 대체 움직임
현대차·기아, 2030년까지 美 전기차 판매비중 58%·47% 목표

미국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미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완성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자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한 규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자동차업계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구체적인 내용을 12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가 발표 예정인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은 2027∼2032년 총 판매 차량의 배출가스 한도 제한을 통해 사실상 2032년까지 전체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우도록 강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5.8%다.

이런 규제가 적용될 경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도 타격이불가피 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한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3.9% 수준이다. 양사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도 갓 시작한 상황이지만, 2032년까지 10년 이내에 전기차 판매 비중을 67%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다소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2030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58%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 5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치를 47%로 잡았다.

이처럼 67%라는 목표치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과 전략을 고려할 때 매우 급진적인 수준의 상향 조정이어서 업계의 생산·판매 역량이 이를 단기간에 따라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규제안에 실제로 어떤 성격의 강제조항이 담길지를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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