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조정 시기 적절치 않아…물가안정목표 수정 불허"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 대해 “시기를 놓쳐 시장과의 불통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조정 시기에 대한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을 질문을 받은 뒤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지난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많이 늦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내렸다가 경제 회복과 함께 금리를 인상했는데 그 때 역시 시기가 많이 늦었다는 비판이 있었고, 가계 부채의 원인이 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결과를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된 것은 중앙은행이 시그널을 줬기 때문”이라면서 “기대에 어긋났다고 시장에서 평가하는 것을 보면 소통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연직 금통위원인 부총재로서 소신 있는 발언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이용섭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직인 부총재와 총재의 신분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물가안정목표 하락과 관련해 한은 예측 모형 자체에 심각한 오류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1%대 저물가는 수요 부진 탓도 있지만 공급측 요인이 컸다”고 반박했다.

물가안정목표 수정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목표를 상황에 맞춰 계속 수정하다 보면 신뢰성 문제가 생긴다”며 “목표를 수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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