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이어 차기 대표 후보 연달아 낙마…차기 대표 선임 안갯 속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진=KT]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진=KT]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후보로 공식 내정된 지 보름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한 것다. 

그러나 이사진은 윤 후보에게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현재도 이사진은 윤 후보가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 총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사퇴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공식으로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받은 일은 없다며 "내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국회 주무 상임위원들을 비롯한 여권은 구현모 현 대표와 윤 후보를 비롯한 KT 현직 사내외 이사진들을 '이익 카르텔'이라고 주장하며 차기 경영진 후보 인선 내용에 반대해왔다. 여권은 윤 후보 실명을 거론하며 배임 의혹이 제기된 구 대표의 "아바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전후로 나온 여권을 중심으로 한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윤 후보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대 주주 현대차그룹마저 KT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 후보의 심적 부담이 가중됐을거라는 해석이다.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의 지분을 더하면 약 18%이지만, 다른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더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편 윤 후보가 사의를 공식으로 발표하더라도 주총은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되게 된다. 의안에서 제외될 경우 KT는 해당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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