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그랜드 챌린지' 8월 시작
이통3사‧건설사 등 산업 전반 합종연횡 

조비 에비에이션 UAM 기체 'S4'.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제공] ⓜ
조비 에비에이션 UAM 기체 'S4'.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기(UAM·Urban Air Mobility) 서비스 사업을 두고 주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지난 23일 현대차·한화·대한항공·카카오와 통신 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포함한 국내외 35개 기업들로 구성된 7개 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 협약을 맺고, 도심항공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들은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1단계 실증을 거치고, 이를 통과하면 수도권에서 비행을 해보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국토부는 두 단계의 실증을 거쳐 2025년 인천공항과 서울 주요 도심을 15~20분 만에 오가는 에어택시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실증 사업은 기체 제작과 운항, 버티포트(정거장) 구축과 교통 관리까지 통합 운영을 함께하는 형태로, 이를 위해 국내외 대표적인 기업들이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먼저 현대차가 주도하는 '현대차·KT 컨소시엄'은 현대차가 기체 운항을 맡고 KT가 관제 시스템을 맡는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여객용 기체는 2028년 상용화 예정으로 실증 단계에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OPPAV를 활용한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KT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인공위성을 보유해 기지국이 없는 사각지대에서도 통신의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가 주도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UAM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의 기체를 활용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조비에비에이션가 제작한 S4는 최대 순항 속도가 시속 322km로 7개 컨소시엄 기체 중 가장 빠르다. SK텔레콤은 작년 국내 최초로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300~600m 상공에서의 통신 품질도 검증한다.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는 'UAM퓨처팀'은 영국의 UAM 선두 업체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의 기체를 활용하며, 승객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특화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컨소시엄을 주도해 통합 운영 시스템을 검증한다. 향후 인천공항이 UAM의 주요 거점이 되는 만큼, 이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롯데 컨소시엄은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이 버티포트 구축, 교통 관리를 담당하고 캐나다 잔트사 기체를 활용해 실증에 나선다. 대우건설과 제주항공 컨소시엄은 7개 컨소시엄 기체 중 항속 거리가 463km로 가장 긴 미국 베타사의 기체를 사용한다. 기업들은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이 구축한 인프라를 공동 사용하며 자체 보유한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미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30년 3220억달러,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924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UAM 시장은 시장 선점을 노린 수많은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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