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이 잦아지는 여름이다. 이맘때쯤 여성들은 그간 숨겨왔던 발끝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페디큐어를 받고 발뒤꿈치의 굳은살을 제거하며 발 노출에 대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발 선택에 공을 들인다. 여름샌들 디자인, 컬러, 소재 등에 따라 다리가 길어 보이고 얇아 보이는 등 각선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SWOT(Strength∙Weakness∙Opportunity∙Threat) 분석’을 활용하듯 올 여름 샌들 쇼핑에서도 ‘SWOT’ 키워드를 꼼꼼히 살펴보면 성공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슈즈 쇼핑센터 ABC마트(대표 이기호)가 올 여름 내 각선미의 강점은 한껏 부각시키고 약점은 완벽히 보완해 주는 2013 샌들 트렌드 ‘S.W.O.T’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여기서 ‘S.W.O.T’은 간결한 디자인(Simple), 웨지힐(Wedge), 친환경 소재(Organic) 그리고 얇은 스트랩(Thin)을 지칭하는 단어의 조합을 뜻한다.

◆Simple, 단순화된 디자인과 컬러-키 작은 여성들에 제격

작년에는 비즈, 플라워 코사주 등을 이용한 화려하고 부피감이 큰 장식의 샌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미니멀리즘’ 트렌드의 영향으로 그 기세가 꺾여 디테일을 최소화한 디자인의 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순해진 디자인에 따라 컬러도 차분해졌다. 한창 열풍이었던 솔리드, 네온 컬러보다는 다운톤, 누드 등의 차분한 컬러가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누드 컬러 샌들은 발끝까지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켜 키가 작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시즌 아이템으로 꼽힌다.

은은한 골드 컬러의 호킨스(Hawkins) 아가타(AGATHA)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동시에 3cm 눈속임 굽으로 각선미까지 살려 주는 제품. 얇은 스트랩 세 줄이 발등을 덮어 못생긴 발 때문에 걱정인 여성들에게도 유용하다.

스카(SKA)의 이사벨라(ISABELLA)는 발등에 폭이 넓은 스트랩이 교차된 베이지 컬러의 심플한 플랫 샌들이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천연 가죽 소재의 스트랩과 3cm의 에스파드류 굽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Wedge, 굽 디자인이 강조된 웨지힐 열풍 지속-활동량 많고 근육질 다리 방지 좋아

웨지힐은 기존 힐 대비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고 종아리에 힘이 덜 들어가 다리 알이 도드라지는 현상을 방지, 매끈한 각선미를 연출해 주는 등의 이점으로 올해도 여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시즌에는 웨지힐의 굽 부분의 소재 및 패턴이 다양화 되며 개성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끈다.

누오보(NUOVO)의 트위스트 웨지(TWIST WEDGE)는 다크브라운-베이지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의 굽으로 기하학적인 미를 풍긴다. 클란토(CLANTO의 1750)은 8cm의 굽은 나뭇결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교차된 천연 가죽 스트랩으로 세련됨을 더했다. 스카(SKA)의 슈가 캐스퍼(SUGAR CASPER)는 이국적인 플라워 패턴의 굽과 앵클 스트랩으로 쉽게 벗겨지지 않아 바캉스 신발로 손색없다.

◆Organic, 소재 고유 질감 살린 친환경 슈즈-발에 땀 많은 여성에 적합

올해도 이상기온, 집중호우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이에 따라 천연 소재의 가공을 최소화해 고유의 특징을 살리는 에콜로닉 패션, 에콜라보레이션 등의 키워드가 조명을 받고 있다. 샌들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인솔, 굽 등에 코르크, 마, 코코넛 등 천연소재를 사용하면 통풍이 쉽고 소재 자체로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철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여성들은 지구의 건강뿐 아니라 발 건강까지 함께 지킬 수 있다.

누오보(NUOVO)의 브레이드 웨지(BRAID WEDGE 6.5)는 고급 의류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텍스타일, ‘마’ 소재의 인솔로 땀 흡수 및 통기성이 좋다. 마의 까슬까슬한 질감은 피부와 신발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 더욱 쾌적한 착화감을 느낄 수 있다. 호킨스(Hawkins)의 마야리(MAYARY)은 이전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천연 소재인 코르크로 만들어진 샌들로 발모양의 입체적 형태로 디자인되어 착화감이 우수하다.

이외에도 코코넛 소재를 사용한 코코모즈(COCOMODS)의 플립플랍 샌들 마린(MARINE), 우드 소재로 시원함을 배가시킨 도띠마띠(DOTT.MARTI)의 아나토미코(ANATOMICO) 등을 친환경 샌들로 꼽을 수 있다.

◆Thin, 스트랩 점점 얇아져-발 볼 넓거나 발목 두꺼운 여성에 추천

스트랩 샌들은 발 주변을 감싸고 발 노출을 줄여 주어 발볼이 넓고 발목이 두꺼운 여성들에게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다. 굵은 발목을 가리기 위해서 굵은 앵클 스트랩 샌들을 신으면 발과 종아리가 분리되어 보이기 때문에 다리가 더 굵어 보이기 십상이다. 작년까진 발목을 모두 덮을 정도로 두꺼운 스트랩이 인기를 누렸으나 올해는 스트랩의 굵기가 얇고 다양한 꼬임 스트랩을 각각 엮은 글레디에이터 샌들이 각광 받고 있다.

호킨스(HAWKINS)의 미모사 2(MIMOSA 2)는 스트랩으로 앞 코와 앵클을 잡아준다. 길이 조절이 쉬운 벨크로 스트랩으로 신고 벗을 때 편하며 미끄럼 방지 기능의 고무 소재 아웃솔로 기능성까지 갖췄다. 누오보(NUOVO)의 글리터 샌들 2.5(GLITTER SND 2.5)’은 발등과 발목이 물결 모양의 반짝이 T-스트랩으로 연결되어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