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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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기아가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과 관련해 노조와 1년 이 넘는 갈등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경기 화성 전기차 신공장을 오는 3월 착공해 2025년 7월 첫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을 생산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초 신공장 건설 계획이 나온 이후 약 1년 동안 17차례 고용 관련 협의를 했다.

노사의 협의가 길어진 탓은 ‘신프로젝트 개발, 공장 통합 등의 경우 노사 의견을 일치해 시행한다’는 기아 단체협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주도권 선점을 위해 마음이 급한 기아가 결국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쪽으로 합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사는 생산 규모와 관련해 착공은 회사 원안대로 연 10만 대로 하되 향후 ‘총 20만 대 이상’을 생산하기로 합의안에 명시했다. 고용 인원 역시 당초 회사 측이 주장한 578명에서 노조 주장에 가까운 759명을 고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회사가 외부 조달하려 했던 파워일렉트릭 모듈 공정 또한 노조가 고수한 자체 생산으로 확정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대에 글로벌 완성차들은 경쟁력 유지 수단으로 고용 이슈를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다.

해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포드, 르노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포드는 지난해 8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3000명을 내보냈고, 르노는 프랑스에서 2021년 2000명을 구조조정했다.

기아는 이번 합의로 기존 내연기관 인원이 전기차 공장으로 그대로 흡수되는 전례를 만들게 됐다. 이는 향후 현대차의 전기차 신규 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 업체 대비 향후 인력 운용의 자율성이 크게 제한됐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있어서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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