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 이어가던 배터리 업계…금리 인상에 투자 위축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상황에 신규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 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튀르키예 현지 업체인 코치와 3자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맺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3사의 총 투자 금액은 3조∼4조원으로 추정됐다.

이후 3사는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으나 투자 논의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주행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국내 배터리 업체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