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장위자이레디언트 1순위 미달 사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문을 연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재건축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문을 연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재건축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그동안 인기를 누렸던 서울 시내 청약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기타지역(서울시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날보다 3731명이 추가로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날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뒤, 이날도 신청 건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일부 주택형은 예비입주자 인원인 500%를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전용면적 29㎡A, 59㎡A·D·E, 84㎡A·B·F·G만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1만2032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가까운 입지로 일각에서는 10만명 청약까지 전망했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청약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함께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혔던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 4구역)는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1대 1로 마쳤다.

15가구 모집에 492명이 몰린 97㎡가 32.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84㎡E도 1가구 모집에 20명이 몰렸다.

59㎡A와 59㎡B는 각각 6.8대 1과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날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다만 이들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1.3대 1에서 4.4대 1 수준의 경쟁률로 모두 예비입주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소형 평수인 49㎡E에서는 11가구 모집에 신청이 10건에 그쳐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84㎡ 기준 약 9억원 수준으로, 전 주택형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중도금 전액 이자 후불제 혜택도 내세웠지만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전 타입이 마감되지는 못했다.

'흥행불패'로 꼽히던 서울 대단지에서도 잇따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청약 성적이 나오면서 청약시장 찬바람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기가 지속하는데다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줄어 청약을 고민하던 이들이 청약통장을 쉽게 꺼내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한 주 전(67.9)보다 1.2p 하락한 66.7을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첫 주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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