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경유 품절 주유소 21곳
주유소 재고량 10일 분 불과해 장기 파업시 피해 눈덩이

경기도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일주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유소에 기름이 품절되는 등 정유업계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유류제품 수송이 지연돼 품절된 주유소가 전국에 총 21개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휘발유 품절 주유소가 19개소, 경유 품절이 2개소로, 모두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수도권 주유소(서울 17개소, 경기 3개소, 인천 1개소)였다.

탱크로리(유조차)가 멈춰서면서 주유소의 석유제품 재고는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석유협회는 탱크로리 기사의 화물연대 가입률이 전국 약 70%, 수도권 90%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사전 주문이나 재고 비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들 주유소에 12시간 내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 도로에 파업에 참여하며 멈춰 선 유조차 옆으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 도로에 파업에 참여하며 멈춰 선 유조차 옆으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산업부는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재고가 휘발유는 8일분, 경유는 10일분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품절주유소를 방문해 석유 재고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해 수송 차질이 우려되는 경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전날 시멘트 운송사업자와 화물차주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정부는 추가 업무개시명령 대상으로 정유 부문의 유류제품 운송사업자와 화물차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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