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리 인상으로 2009년 금융위기 수준 낙폭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도 이어져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부동산 매물  안내판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부동산 매물 안내판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부의 잇단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12일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주택시장은 더 냉랭한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전월대비 0.49%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급락한 2009년 1월 -0.55%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47% 내려 전월(0.24%)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8월 -0.45%에서 지난달 -0.75%를 기록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월간 변동률로 2012년 6월(-0.79%)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서울 연립주택 가격은 -0.07%에서 -0.14%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0.14%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역시 매수세가 줄면서 오름폭은 전월(0.29%)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가격은 0.64% 하락하며 전월(-0.40%)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50% 떨어져 매매와 같이 2009년 1월(-0.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5%, 아파트 전셋값은 0.67% 떨어지며 전월(-0.16%, -0.25%)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다만 서울의 월세는 8월 0.09%에서 9월에는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도 0.13% 상승해 전월(0.12%)보다 0.1%포인트(p) 더 올랐다.

금리 공포가 커지면서 아파트 청약시장과 새 아파트 입주 단지들도 비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지방과 수도권에서 분양된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입주율도 떨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잔금 대출 부담이 커진데다 거래 절벽에 전세 침체까지 심화하면서 내집이 팔리지 않거나 전세가 나가지 않아 잔금 마련에 차질이 생긴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거래 절벽, 집값 하락 등에 따른 시장의 충격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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