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0년 간 굿윌스토어에 임가공 위탁 및 고용 확대 위한 ‘오뚜기 프렌즈’ 설립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오뚜기 선물세트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오뚜기 제공]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오뚜기 선물세트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오뚜기 제공]

[미래경제 김석 기자] ㈜오뚜기가 ‘장애인 인권 보호’에 적극 앞장서며 사회에 함께하는 따뜻한 기운을 전한다.

컵라면 용기에 점자를 표기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장애인들의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 간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 물품 후원 및 임가공을 위탁해 장애인 직원들에게 일감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난해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오뚜기 프렌즈’를 설립하는 등 장애인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나눔의 철학에서 시작해 꾸준히 이어온 활동으로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해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이들이 직접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 기반을 조성해준다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컵라면 용기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시각장애인이 컵라면의 물 붓는 선(물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설문조사를 토대로 패키지 디자인 샘플을 제작한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협조를 받아 점자 위치와 내용, 가독성 등을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명과 물 붓는 선 뿐 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로 표기한 최종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으로,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현재 오뚜기 컵라면 전 제품에 적용 완료했으며 향후 오뚜기컵밥, 용기죽 등에도 순차적으로 점자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오뚜기는 14일 개최된 ‘제43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식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 제품 출시 등 그 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흰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 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공식 제정했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사진=오뚜기 제공] ⓜ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사진=오뚜기 제공] ⓜ

㈜오뚜기는 장애인의 ‘일할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10년 간 굿윌스토어에 물품 후원 및 선물세트 임가공을 위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장애인 자립을 위해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와 협약을 맺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오뚜기는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 위탁,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증, 오뚜기 물품나눔 캠페인 후원,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은 소외된 장애인이 스스로 일하고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등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오뚜기가 굿윌스토어에 위탁한 임가공 선물세트는 총 719만 세트에 달하며 기증한 물품은 약 34억 원, 20회에 걸쳐 진행한 사내 물품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증한 물품은 19만점 정도다. 굿윌스토어 봉사활동에는 ㈜오뚜기 임직원 2200여명이 참여했다.

㈜오뚜기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등 ‘장애인 고용 차별 예방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오뚜기 프렌즈’를 설립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장애인 자립 기반 마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은 후 표준사업장 네이밍 공모, 장애인 근로자 채용 및 현장 훈련 등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채용된 장애인 근로자 20명은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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