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앞다퉈 NFT 출시…자체 플래폼 개발 등 연관 기업 투자도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산업계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NFT(대체불가토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NFT 관련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디지털 자산인 NFT와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실물 제품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통한 고객 확보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5일 우선 미국 시장에 예술 분야 전문가가 엄선한 NFT 예술 작품을 감상부터 거래까지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자체 개발 'LG 아트랩(Art Lab)' 서비스를 론칭했다. 

LG전자, NFT 거래 플랫폼 'LG 아트랩'. [사진=LG전자 제공] ⓜ
LG전자, NFT 거래 플랫폼 'LG 아트랩'. [사진=LG전자 제공] ⓜ

해당 서비스는 스마트폰과도 연계된다. TV에서 전용 앱 내 QR 코드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NFT 예술 작품들은 집 안 TV 화면으로 언제든 감상하거나 LG 아트랩 내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해 판매도 가능하다.

LG전자는 현재 카카오 디지털지갑 클립(Klip)에 보관 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Drops Gallery), LG 올레드 TV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올레드 갤러리(OLED Gallery) 서비스, 폴스타아트(Polestar Art)와 협업해 올레드 갤러리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는 K-파인아트(FineArt) 등 NFT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 왔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스마트TV를 통해 NFT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 TV 스마트허브에 앱을 추가하는 식으로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한 세계 최초 사례다. 

최근에는 모바일 분야까지 NFT 적용 범위를 넓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을 예약한 이들에게 '뉴 갤럭시 NFT'를 증정했다. 뉴 갤럭시 NFT를 보유한 고객은 디지털프라자, 신라면세점, 이크루즈, 쇼골프 등의 사용처 인증 시 할인 및 적립 등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NFT 행사인 'NFT NYC'에서 전시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NFT는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확대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경우 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SK텔레콤과 KT는 NFT 거래사이트를 만들었으며 LG유플러스는 자사 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판매에 성공했다. 

유통업계도 앞다퉈 NFT 발행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지적재산권(IP)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NFT를 지난달 17~18일 판매해 9500개 전량이 모두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 캐릭터 NFT(대체 불가 토큰) 1만개를 판매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 캐릭터 NFT(대체 불가 토큰) 1만개를 판매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

신세계도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초 만에 1만 개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 NFT도 6가지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NFT 커뮤니티 '디스코드'  푸빌라 채널에는 9만 명이 모였다.

신세계는 지난 7월엔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업계 최초로 NFT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앞서 한글과컴퓨터와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 등을 개발하겠다는 협약도 맺었다. 

이마트도 NFT 플랫폼 사업 구축을 준비 중인 ‘라인 넥스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뿐 아니라 CJ ENM 등 10개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 2일 발행한 NFT 150개도 1분 만에 완판됐다. 생명 존중 캠페인 '라잇! 라이프(Right! LIF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익금 전액은 동물 복지 기부금으로 쓰인다. 

광고 업계도 NFT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삼성그룹 광고 계열사 제일기획은 두나무 자회사의 해외 NFT 거래소 '사이펄리'와 브랜드 NFT 사업 업무협약을 지난달 맺었다. 제일기획은 광고주 브랜드의 NFT를 기획·제작하고, 사이펄리는 해당 NFT를 자체 플랫폼에 맞춰 개발·운영한다.

롯데그룹 계열 대홍기획은 NFT에 기반한 모바일 상품권을 지난달 출시했다. 소유자만이 모바일 상품권 바코드를 확인할 수 있고, 사용 시 자동으로 바코드가 가려져 상품권 사용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대홍기획은 티켓과 멤버십, 구독권, 명품 인증 분야에서도 NFT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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