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원미술관 ‘시각의 바다’전 9월 6일부터…28인 작가 참여

서은애, 아무것도, 64.5x54cm, 종이에 채색, 2022.[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
서은애, 아무것도, 64.5x54cm, 종이에 채색, 2022.[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평면 회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작가 28인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시각의 바다’전이 서울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9월 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1부 14명, 2부 14명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벽원미술관 초대 부스개인전으로 진행된다.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1부에는 김진욱, 박능생, 박소연, 서은애, 손형우, 송기원, 신승연, 안용선, 유기중, 이길우, 이지연, 정덕현, 조성훈, 최자운 작가가 참여한다.

이어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부에는 강현욱, 김물, 김지현, 문기전, 성태훈, 오선영, 유지환, 이재선, 장지은, 전주희, 정이슬, 차은혜, 최라윤, 하대준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에 참가하는 28인은 동양화와 서양화를 다루는 작가들로 재료, 기법, 화풍, 주제, 제재 등도 모두 다르다. 이는 장르의 경계, 재료의 경계 심지어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다변화, 다원화되고 있는 오늘날 미술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다.

28인 작가들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회화 작업, 즉 ‘평면에 그리는’ 방식의 작업을 고수해왔다는 것이다.

오늘날 미술에서는 설치, 영상, 사진, 입체 등의 작업 방식이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 여타 작가들의 작업에 있어서도 주요한 방식으로 널리 채용되고 있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시각 환경이 크게 달라진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평면의 회화 작업은 어찌 보면 심심하고 단조로울 수 있다.

성태훈, 웃는매화, 45.5x53cm, 한지에 수묵아크릴, 2022.[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
성태훈, 웃는매화, 45.5x53cm, 한지에 수묵아크릴, 2022.[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

형형색색의 영상 이미지와 컴퓨터 그래픽에 기반한 가상현실을 생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 영상, 사진, 입체가 미술의 주요한 매체로 각광받는 것도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과 이로 인한 사람들의 인지 및 인식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회화의 의미가 감소된 것은 아니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도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고 유쾌하게 하는 미술의 기능과 목적은 유효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공존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화는 다소 거창하지만 오랜 미술의 역사와 전통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장르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28인의 작가들은 바로 이러한 중요한 작업을 그간 꾸준히 지속해왔다. 이들은 각자 개인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켜왔지만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편향적으로 흐를 수 있는 오늘날 한국 미술의 방향타를 극단적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장준구 한벽원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역할을 맡아온 작가들의 근작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작가 개개인의 체험과 구상, 예술에서의 지향과 표현방식이 반영된 작품들은 그야말로 ‘시각의 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각의 바다는 지금의 한국 회화의 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업들이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라며 “앞으로 한국 회화에는 더욱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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