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난 5월 리볼빙 증가 추이 따른 대책 회의 열기도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취약 차주들의 대출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취약 차주들의 대출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금리상승기를 맞아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부실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액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대출 상품으로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카드값을 상환하기 어려운 취약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7월 말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6651억원으로 전달 6조5468억원 대비 1.8%(1183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로 올 3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대금 일부를 다음달로 넘겨 결제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이월된 카드 부채에는 법정 최고 금리(20%)에 가까운 높은 이자가 부과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6월말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4.06~18.43%다. 같은 기간 카드론 평균 금리는 9.34~16.29%로 리볼빙 수수료율이 2%포인트(p)가량 높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개 카드사의 지난 1분기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11%로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리볼빙 잔액 증가세를 보면 실제 부실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리볼빙 증가 추이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볼빙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중으로 금감원이 소비자 보호 강화 차원에서 검토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금리에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가 추가 대출까지 막히면서 리볼빙 이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카드론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된 데다 7월부터는 적용 대상 차주가 총 대출액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규제가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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