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세대출 전체 차주 중 61%…변동금리 대부분으로 ‘부실’ 우려

전세대출금. [PG=연합뉴스] ⓜ
전세대출금.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에서 전세대출 자금을 빌린 차주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 부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이 빌린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6조3673억원에 달하면서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20·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1915억원(2.3%) 증가했다.

20·30대의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2019년 말 54조7381조원에서 2020년 말 76조1787억원, 2021년 94조1757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 잔액도 빠른 속도로 급증하면서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이자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20·30대의 전세대출이 늘면서 전체 전세대출 차주 가운데 20·30대 비중도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그래픽=연합뉴스]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그래픽=연합뉴스]

4월 말 현재 은행권 전세대출을 차주 가운데 20·30대 수는 총 81만6353명으로 전체 차주(133만5090명)의 61.1%를 차지했다. 2019년 말만 해도 20·30대 전세대출 차주의 비중이 56.5% 수준이었다.

문제는 전세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이다 보니 차주 입장에서 금리 상승에 타격이 심하다는 점이다.

전세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현재 2.38%(신규취급액 기준)로 1년 전(0.92%)보다 1.46%포인트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월(2.38%)보다 0.52%포인트 높은 2.90%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픽스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0.25%p)하고 연말까지 기준금리 수준을 3.00%까지 높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채와 예·적금 등 은행 조달금리가 올라 코픽스 또한 더 오를 수 있다.

서울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 안내판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
서울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 안내판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

앞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로 5%대로 떨어졌던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는 최고 6% 중반대로 급등하게 된다.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 주담대에 코픽스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세대출 금리 또한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이자 부담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 의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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