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시장 뛰어든 LG유플러스, '유독' 출시 
연말까지 제휴 서비스 100개로…SK텔레콤과 경쟁 

LG유플러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구독 서비스 '유독'을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구독 서비스 '유독'을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요기요 등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 플랫폼 '유독'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먼저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출시한 SK텔레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독을 공개했다. 간담회엔 유독 출시를 이끈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사진), 정혜윤 마케팅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유독'은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다. 유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OTT/미디어(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모두의할인팩, V 컬러링) ▲배달/여가(요기요, 쏘카, 일리커피) ▲식품(CJ외식, CJ더마켓, GS25) ▲교육/오디오(윌라, 시원스쿨, 딸기콩) ▲쇼핑/뷰티/미용(올리브영, 엔펩) ▲유아(손꼽쟁이, 앙팡, 엄마의 확신, 오이보스) ▲청소/반려동물(세탁특공대, 어바웃펫) 등 분야 31종이다. 유독 고객은 약 4500종의 일상 아이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기존 구독 상품은 사업자가 지정한 서비스를 바꿀 수 없고 일부 부가적인 서비스만 선택이 가능했던 탓에, 고객은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를 구독하고 매월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를 고려해 LG유플러스는 선택의 제한없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고, 매월 다른 서비스로 바꿔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서비스만 선택해도 최소 5%의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복수의 서비스를 선택하면 할인폭이 커진다. 예컨대 소비자가 월 1만7000원짜리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와 정가 1만원의 요기요 10% 할인쿠폰 다섯 장을 유독을 통해 사면 18% 저렴한 2만2150원만 내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제휴 서비스를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유독의 강점에 대해 "선택 제한, 요금 부담, 해지에 불편이 없는 3무(無)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여러 서비스를 묶어 파는 기존 구독 플랫폼과 달리 필요한 것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비가 없으며 가입과 해지도 간편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유독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2025년까지 유독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며 "제2, 3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너지를 내 '고객경험 초격차'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구독 플랫폼 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통신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출시했다. 지난달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모은 '우주패스 라이프' 구독 상품을 추가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지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구독' 상품을 통해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OTT와 쇼핑·가전렌탈 등 일부 서비스에 국한돼 있던 국내 구독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은 2025년 4782억 달러(6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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