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파업 이어 원자재‧인건비 인상 여파…수익성 악화 불가피

수도권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공사비 갈등으로 일부 건설현장에서 셧다운에 돌입한 11일 오전 공사중단 현장 목록에 포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수도권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공사비 갈등으로 일부 건설현장에서 셧다운에 돌입한 11일 오전 공사중단 현장 목록에 포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건설업계가 화물연대와 레미콘운송노조 파업에 이어 철근콘크리트업계 셧다운 예고에 건설현장 중단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서울·경기·인천지부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공사비 증액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 15곳 공사현장을 상대로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철콘연합회 소속 업체들은 총 95개사로, 전국 733곳의 현장을 맡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6곳의 현장이 멈출 예정이었으나, 시공사들이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11곳 줄었다. 

철콘업계는 자재가격이 1년 새 70% 이상 폭등한데다, 인력난도 심화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원자잿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공사비를 기존보다 최대 20%까지 증액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직 협상이 재개되지 않아 셧다운 대상이 된 13개 시공사 중에는 GS건설(2곳), 삼성물산(1곳), SK에코플랜트(1곳) 등 대형건설사도 포함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3공구) 현장이 멈췄다. 이곳 사업장에 참여한 철콘업체 3곳 중 1곳이 셧다운에 나서면서 골조공사가 일부 중단됐다. GS건설의 신성역자이푸르지오(2공구)와 판교 밸리자이, SK에코플랜트 과천 팬타원 신축현장 등이 셧다운 명단에 포함됐다.

건설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워져 일부 공사장이 멈추기도 했다. 또 이달 초 레미콘운송노조 파업 등 연속 악재에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협력사에게 주는 공사대금은 늘어나면서 조합원으로부터 추가분담금을 더 받지 않으면 건설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주택 시황도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면 자체사업장을 가진 건설사의 경영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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