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 거물들 사교 모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는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이 이 모임에 참석하는건 6년 만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에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2016년 이후 6년 만의 참석이다. 미국 방문 자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선 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매년 7월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해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다.

초청을 받은 인사만 참석할 수 있으며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여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설립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회의 참석자들 면면만 봐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지명을 따 '선 밸리 콘퍼런스'라는 명칭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2017년부터는 행사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도 핵심 피의자가 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넘게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삼성이 글로벌 협력 모델을 통해 비즈니스를 넓혀나가는 발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밸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서 굵직한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비공개 행사라 이 회의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100% 공개되진 않지만, 억만장자들은 서로 교류하며 회사의 M&A나 파트너십 등을 논의한다.

이 부회장도 2014년 선 밸리에서 만난 쿡 애플 CEO와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했다.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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