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주담대 만기 40년으로 연장…주요 은행들도 검토
월 납입액은 줄지만 총 이자는 늘어나는 점 유의해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하나은행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다른 주요 은행들도 주담대 상품 만기를 40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돈을 빌린 고객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총 이자는 늘어나게 되면서 유의해야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주담대 상품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했다. 이에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적용 대상은 모바일 전용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을 비롯해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아파트론 등 주력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현재 만기 4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은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상품만 가입이 가능하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지난해 주택금융공사 보증 정책모기지 상품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매월 갚는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초부터 부산,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40년 만기 상품을 내놨으며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초장기 주담대를 내놓기 시작한 이유는 대출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등을 고려해 40년 만기 상품 출시를 보류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가계 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윤 당선인 인수위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풀겠다면서도 차주별 DSR 규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는데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차주별 DSR 규제 하에서도 대출 한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 만기가 늘어날 경우 월 납입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상환액의 규모는 커진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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