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거래조사국 투입 역외탈세 혐의 살펴볼 듯

지난 1월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296GTB' 옆에서 ㈜FMK 김광철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월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296GTB' 옆에서 ㈜FMK 김광철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효성그룹의 자회사이자 수입차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식 딜러사인 FMK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효성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을 에프엠케이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를 예치했다. 

FMK에 대한 세무조사는 5년만에 이뤄진 정기 세무조사다. 다만 일반적인 기업의 정기세무조사를 담당하는 1국이나 2국이 아닌 외국계 한국 법인이나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경우 투입되는 국제거래조사국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조사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FMK 세무조사 시기가 국세청이 해외에 아무런 사업기능이 없는 허수아비 회사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자녀에게 편법으로 증여하는 방식 등으로 납세를 회피한 역외탈세 혐의자 44명을 적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다. 사정당국에 당시 조사대상에 FMK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MK는 원래 조 회장의 장인인 이희상 회장이 운영하던 동아원그룹 계열이었지만, 경영난으로 2015년 '사돈기업' 효성그룹에 매각됐다.

인수 이후에도 한동안 조 회장의 처남 이건훈 대표가 김광철 대표와 FMK 경영을 맡았지만, 이 대표는 2018년 대표직에서 빠졌다.

수입차 사업 분야를 주로 맡는 것으로 알려진 조 총괄 사장이 2015년 FMK의 사내이사에 먼저 올랐고, 조 회장은 이 대표가 퇴임한 이후인 2019년 부터 사내이사에 등재됐다.

효성은 다수의 수입차 딜러 법인을 보유 중이지만 오너 일가가 함께 등기 임원으로 있는 곳은 FMK가 유일하다.

이번 세무조사의 성격이 일반 세무조사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효성그룹이 과거 탈세 혐의로 불거진 악몽이 재연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국세청은 2019년 효성그룹의 사업부 분할이전에 대한 세무조사로 약 152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또 6년 전엔 세무조사로 3600억원대 추징금을 받으면서 세무조사 때 마다 거액의 추징금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효성 측은 "5년 만에 받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다"라며 "막바지 작업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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