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대에서 연 4%대로 2배 ‘껑충’…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대부분 4% 넘어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최근 4%까지 넘어 치솟는 금리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빚 상환부터 나서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따르면 3월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제외)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4.17%, KB국민은행이 4.10%, NH농협은행은 4.09%, 하나은행은 3.88%로 집계됐다.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들 역시 4%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일제히 연 4%를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2%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커졌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자가 오르면서 신규대출도 줄어들었지만 이자 부담으로 대출을 상환하려는 사람도 늘어 가계대출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역시 평균금리가 4%를 넘어서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4.32%), 하나은행(4.18%), 신한은행(4.08%), 농협은행(4.02%), 국민은행(3.91%) 순이었다.

주담대 평균금리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더 저렴(카카오뱅크 3.83%, 케이뱅크 3.50%)한 편이었다.

특히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신규 가계대출자들의 3명 중 1명은 4%대 금리로 돈을 대출 받았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여신 비중(2월 기준)을 보면 4%대 금리 대출자는 전체 대출자의 31.5%로 나타났다. 반면 2%대 대출자는 81.2%에서 15.3%로 크게 줄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면서 이달에도 신용대출,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올라 이 같은 금리 상승 기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기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 그때그때 조율하겠지만 물가 상승 심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신호)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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