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들어 국내 주요 대기업 고위 경영진들이 사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달라진 기업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임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 채널이나 사내 게시판을 따로 개설해 일일이 답변하는가 하면 연례행사였던 임직원과의 소통 행사도 주간 단위로까지 빈번히 늘리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최고경영진들이 잇달아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앞서 지난 1일 오전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주재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에 참석해 "수평적 호칭 문화가 정착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직급 표기도 없어진다"면서 "앞으로 부회장님 대신 JH라고 불러달라"고 제안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한 부회장은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은 올 상반기 중 직원들을 참여시켜 회사 비전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직, 직급, 연령 등을 고려한 직원 300명을 ‘비전크루’로 모집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통해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정한다. 

전체 직원의 80%가 MZ세대(1980 ~2000년대 출생)인 LG에너지솔루션은 "CEO와의 직접 소통 창구를 만들어 달라"는 MZ세대 직원들의 목소리에 권 부회장이 직접 사내 소통 채널 '엔톡'을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지난 3월까지 엔톡에는 240여건의 제안이 접수되며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1981년생 CEO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취임 전부터 직군, 연차 등으로 10명 내외로 나눈 9개 그룹 직원들과 그룹당 100분씩 대화할 정도로 직원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고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내부 소통에 나선 것은 평생직장 개념이 옅어지고 연봉 인상 요구 등 자기 목소리가 높아진 MZ세대 직원들과 교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과급 논란이나 연봉인상‧인재확보 전쟁은 모두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어느덧 기업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MZ세대들을 위해서는 경영진 또한 자신의 직책에 상관없이 내부로부터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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