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정제마진 배럴당 13.87달러로 급등
정유업계 1분기 영업이익 전망 1조원대 거론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급등으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급등으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87달러로 전주(7.76달러) 대비 6.11달러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중 정제마진이 가장 높았던 9월에도 배럴당 7.58달러에 불과했는데,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제한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로 꼽힌다. 정제마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돼 3월 둘째 주에도 배럴당 12.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정유업계엔 호재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28일 배럴당 110.67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치였던 지난 9일(127.86달러)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연초 80달러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상승해 재고자산의 평가 가치가 커져 이익을 보게 된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8% 높은 9051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작년 영업이익(2조3064억원)의 절반가량을 1분기 만에 벌어들이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분기 석유사업에서만 1조2000억~1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이 경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정유업계는 1분기 호실적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금의 정제마진,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제품 수요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2008년에도 상반기까지 전년 연간 수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락 등으로 3분기부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했을 때 공급과잉 이슈에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 조만간 공장 가동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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