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활동 유연성과 의사 결정 신속성 확보 목적"
가맹점주와의 갈등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일부 가맹점과 가맹 계약 해지·원부자재 공급 중단 등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맘스터치는 20일 상장 폐지를 위해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맘스터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가격은 1주당 6200원이다.

매수 예정 수량은 1608만 7172주(발행 주식 총수의 15.8%)이며, 공개 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이 소식에 맘스터치 주가는 전장보다 17~18% 급등한 61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맘스터치 측은 "공개 매수자(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회사의 상장 폐지를 통해 대상 회사(맘스터치) 경영 활동의 유연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상장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상장사라 (부정적인) 보도가 나올 경우 가맹점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6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맘스터치를 창업한 정현식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회사는 2021년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했다.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하게 되면 6년 만에 비상장사로 되돌아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가 상장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맘스터치는 그동안 공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을 공개해왔는데, 이를 근거로 가맹점주들은 본부의 원부자재 가격 인상 결정에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상장폐지가 되면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경영 실적과 회계 실태 등을 빠르게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지난해 초 가맹점주들이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려고 하자, 회사 측이 이를 주도한 상도역점장에게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원부자재 공급 등을 중단하면서 법정다툼으로 번졌다. 

맘스터치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3분기까지 맘스터치의 누적 매출액은 2216억 864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 4498만원으로 53.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맘스터치매장수는 1352개로, 6대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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