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정 산업경제팀 기자

# 결혼 후 육아활동이 힘들어 직장을 그만 둔 29세 이모씨는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구직활동을 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유는 유부녀였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졸 무직자가 8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이 중 과반수에 가까운 42.7%가 육아와 가사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라고 한다. 또한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결혼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엄청난 등록금을 지불해가며 대학 졸업장을 받은 수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라는 문턱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돕고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방안이 시간선택제다. 하루 종일 근무할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가정과 일을 양립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경력단절 여성들 대상의 재취업 교육, 직장어린이집 활성화를 위한 설치 지원금 확대 등의 방안도 있다.

이처럼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여성 인력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노력은 박수칠 만 하지만 문제는 그 실효성이다.

가정과 일을 양립할 때 집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을 2순위로 두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 바 없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업이 여성 고용을 꺼리는 이유를 파악해 관련 규제를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회사의 편의를 위해 기혼여성을 차별하는 현재의 기업문화가 바뀔 때 비로소 ‘워킹맘’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엄마이자 아내의 몫을 채워가고 있는 여성들이 직장인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정책도 필요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제고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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