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 회장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권의 관심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속 인사로 옮겨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임영록 사장의 회장 내정과 민병덕 은행장의 사의로 인해 지주사 사장과 행장이 공석 상태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후 '계열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게 돼 있지만, 민 행장의 조기 사퇴로 인선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대추위는 KB금융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인 등 총 4명으로 구성하게 돼 있는데, 사실상 회장에게 인사권이 부여된다고 봐도 된다. 회장이 추천하면 대추위가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명분 아래 어윤대 회장의 협조만 있다면 이 달 중으로도 후임자 인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차기 행장으로는 임 내정자와의 두터운 친분을 가진 인사가 올 공산이 크다. 현재까지는 윤종규 KB금융 부사장(CFO)과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김옥찬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연근·이달수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과 손영환 KB부동산신탁 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오는 14일 취임하는 즉시 계열사 사장단 인사부터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13개 계열사 중 대표 임기가 만료된 우리FIS와 우리PE 등을 포함해 최대 8곳의 대표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김양진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30여명의 우리은행 임원진 사표를 선별 수리하고 있는데, 교체보다는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NH농협금융지주 새 회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전 국무총리 실장은 대대적인 인사개혁을 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관치금융 논란과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어서다.

김종화 NH농협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 신충식 NH농협은행장과 나동민 농협생명 대표, 김학현 농협손보 대표는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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