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곤 하지만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는 한편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전기차의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을 두고 매번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물량을 두고 전세계 유례없는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현대차그룹은 늘어나는 전기차 생산량을 감당하기 위해 해외 공장 추가 설립을 계획하며 한국 이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금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수출해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현지에서 판매할 자동차는 현지 공장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의 내연기관차 생산라인 일부가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된다.

여기에 미국 법인 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확대는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시장은 중국과 유럽을 포함해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가 전기차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국내 완성차 공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개최한 인베스터 데이에서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 출시하는 전 차종 라인업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 노조는 노조간 계파싸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자신들 밥그릇을 챙기는 수준을 넘어 회사 경영에 대한 간섭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밥그릇 싸움에 연연하고 있는 완성차 노조에 더이사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변화되는 산업 환경에 맞춰 노조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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