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임단협 협상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이견 차이 '쟁의행위' 절차 돌입

금융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2021 산별 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10월 모든 은행을 멈추는 총파업을 준비한다고 밝혔다.[사진=금융노조 제공]
금융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2021 산별 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10월 모든 은행을 멈추는 총파업을 준비한다고 밝혔다.[사진=금융노조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금융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시중은행과 금융공공기관 노조 등을 이끄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다음달 모든 은행을 멈추는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2021 산별 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선언했다.

금융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4.3%로, 사용자협의회 측은 인상률을 1.2%로 각각 제시하며 의견차가 큰 상태다. 금융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협상을 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융노동자들은 지난 5개월 간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왔으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측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총파업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노조는 지난해 노측의 임금인상 양보와 올해 2%가 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한 실질임금의 인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했다”며 “또 무분별한 영업점 폐쇄를 자제하고 영업점 폐쇄 시 노사 합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고 금융노동자의 법정휴게시간 보장 등을 위해 중식시간 동시 사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사용자들은 여전히 0%대, 1%대 임금인상안을 고집하고 있고 노측의 모든 중앙노사위원회 요구 안건에 대해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며 “10월 모든 은행을 멈추는 총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10만 금융노동자들과 총파업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38개 지부 10만명의 조합원들이 은행 지점 등에서 중식시간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위 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92.4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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