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서 회동…경제-금융상황 의견 나눠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금융위원장과 한은총재가 단독으로 만나 현안에 대해 의기투합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3일 고 위원장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만나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양측은 급증한 가계부채를 잡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과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 안정은 물론 성장·물가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적절한 운영으로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도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인상 등 글로벌 정책 기조 변화가 미칠 영향도 논의됐다. 두 사람은 당장 금리가 오르면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한은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고 위원장은 금융 리스크 방지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이른바 ‘매파’로 분류된다.

양측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 총재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지원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한은도 대출제도 등을 활용해 취약 부문 지원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실물·민생 경제 회복을 유도해야하는 만큼 양측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정책 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히 대응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만큼 한은과 금통위의 적극적인 협력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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