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3일부터 0.1~0.3%포인트 인상
SBI저축은행 최대 2.60%로 가장 높아
시중은행 3곳 정기예금, 5조 가까이 급증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잇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은행 정기예금으로 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연 0.1~0.3%p(포인트) 올린다. 정기예금은 최고 연 0.2%P, 적금은 연 0.3%P까지 오른다. 대표 상품인 ‘하나원큐’ 적금의 경우 1년 가입기간 기준 기존 0.7%에서 1.0%까지 금리 혜택이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수신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연 0.10~0.30%포인트 올렸다. 정기예금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0.40%에서 0.65%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0.50%에서 0.75%로 각각 0.25%포인트씩 상승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0.50%에서 0.80%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0.70%에서 1.00%로 각각 0.30%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도 전날부터 예금 상품별 금리를 0.05~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면서 가입기간 1년 기준 금리는 1.20%에서 1.40%로 조정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25~0.30%포인트 올렸다. 대표 상품인 1년 기준 금리는 0.60%에서 0.85%로 올랐으며 가입기간 2년 이상일 경우엔 0.3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이른바 ‘머니무브’ 가시화되고 있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385조712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달 25일(380조1962억원)과 비교하면 6일만에 4조875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은 저축은행 업계로도 확대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3일부터 수신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정기예금, 자유적립예금, SBI스페셜정기예금, ISA정기예금, 사이다뱅크 수신상품 등 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오른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대 2.60%로 인상된다. 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를 기준으로 국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