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투자 증가한 영향…모든 산업 대출 42조7000억원 증가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연합뉴스] Ⓜ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 2분기(4∼6월) 부동산업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이 역대 최대 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도 한 분기에 34조원 가량 더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6월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478조5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42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도 1분기(42조1000억원)와 비교해 6000억원 커졌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3개월 사이 33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속도가 1분기(31조1000억원)보다 더 빨라졌다.

특히 부동산업의 대출 증가액이 1분기 7조1000억원에서 2분기 12조1000억원으로 5조원이나 불었다. 2분기 증가 폭은 2008년 통계 편제 이래 가장 크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대출이 12조1000억원 늘어난 것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늘어 시설자금 대출이 8조9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분기 중 코로나 확진자 수 감소와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대출 증가액(2조6000억원)이 1분기(3조원)보다 줄었다.

제조업 대출금은 1분기 말보다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1분기(7.1조원)보다 줄었는데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반기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일시 상환했기 때문이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21조8000억원, 시설자금은 20조9000억원 불었다.

운전자금 증가액은 1분기(25조5000억원)보다 줄어든 반면 시설자금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부동산업 등의 시설자금 대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출을 내준 기관별로 2분기 대출 증가 폭을 보면 예금은행(+24조8000억원→+21조9000억원)에서는 줄었지만 비(非)은행 예금취급기관(+17조3000억원→+20조8000억원)에서 커졌다.

예금은행의 2분기 대출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 증가액(12조5000억원)은 1분기(14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법인기업의 대출 증가액도 10조5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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