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상반기 주춤한 사이…반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더ㅏ.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92만4000대로 작년 상반기(94만8000대)보다 2.6%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 대수는 최근 3년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수입차와 국산차 업체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국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75만6000대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대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 0.8% 줄어든 반면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 외국계 3사는 34.9%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16만7000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시장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15%에서 3.1%P(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10만4000대로 작년 동기(8만4000대)보다 23.9% 증가했다.

미국 브랜드는 상반기 1만대 판매를 돌파한 테슬라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만2000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는 2019년 불매 운동의 여파와 닛산 철수 등으로 작년보다 2.4% 줄어든 1만72대를 판매했고, 중국 브랜드는 중국산 전기차 확대 등으로 8천100대를 판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 소비, 소비 양극화 등의 영향으로 고급차 판매도 증가했다.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평균 판매가격 4억원 이상의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765대로, 작년 상반기(553대)보다 38.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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