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세무조사 통지서 보내…미국 진출 앞두고 부담감 가중

국세청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빅3 중 하나인 삼성SDI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한다.  / 삼성SDI 천안사업장. [사진=연합뉴스] ⓜ
국세청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빅3 중 하나인 삼성SDI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한다.  / 삼성SDI 천안사업장.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빅3 중 하나인 삼성SDI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한다. 

30일 관련업계 및 삼성SDI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삼성SDI에 세무조사 통지서를 보내고 조만간 세무조사를 착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가 용인 기흥에 위치한 삼성SDI는 중부지방국세청 관할이지만 이번엔 서울지방국세청이 교차 세무조사로 착수할 예정이다. 

교차세무조사는 납세지 관할이 아닌 지방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벌이는 제도로 지역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 운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와 비교할 때 조사 강도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 [PG=연합뉴스] ⓜ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 [PG=연합뉴스] ⓜ

이번 조사는 2016년 이후 약 5년 만에 치러지는 조사로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되나 교차세무조사로 진행되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SDI 입장에선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첫 흑자를 기록하는 한편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과정에서 부담감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 2분기 배터리사업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실익을 키워간다는 평을 얻지만 규모의 경제면에선 일부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앞다퉈 미국 등 신규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로 시장 진출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자료사진=삼성SDI] ⓜ
삼성SDI 배터리. [자료사진=삼성SDI] ⓜ

실제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가운데 글로벌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삼성SDI는 최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3위 SK이노베이션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관계자는 “현재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통지서를 보내온 상태다”라며 “아직 세무조사가 진행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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