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 ESS 충당금에 일회성 적자 예상

국내 배터리 3사. [CG=연합뉴스] ⓜ
국내 배터리 3사.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분기 국내 'K배터리' 3사 중에서 삼성SDI 홀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내며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국내 배터리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리콜 충당금으로 일회성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SDI 2분기 매출액은 3조3709억원, 영업이익은 2527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143.4% 증가한 규모다.

증권가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삼성SDI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2분기부터 리비안에 납품하는 배터리 매출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ESS 사업과 반도체 소재 및 올레드 소재, 편광판 사업 등 전체 사업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지난해 처음으로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리콜 충당금 영향으로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올해 5월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에서 잠재적 화재 위험성을 확인했다며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생산한 ESS용 배터리를 자발적으로 교체하기로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교체와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을 약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ESS 충당금에 따른 영업손실은 일회성이고,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을 받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간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매출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1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5263억원의 매출을 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7000억∼8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 규모도 1분기 1767억원에서 2분기 1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