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사법 리스크로 구속된 사이…장남 최성환 사업총괄 존재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000억원 상당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CEO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승계 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000억원 상당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CEO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승계 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000억원 상당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CEO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승계 작업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 총괄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SK네트웍스 보통주 10만6181주를 취득했다. 

최 사업총괄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은 기존 403만2150주에서 413만8331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1.62%에서 1.67%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최 총괄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만이다.

최 총괄은 지난 2월 처음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수한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 왔다. 최 총괄은 당시 지분 1.45%(358만9809주)를 196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4월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62%로 끌어 올렸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39.1%에 달한다. 최 총괄은 SK에 이어 2대 주주다. 최신원 회장 지분(0.83%)까지 합치면 의결권은 2.5%까지 올라간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SK네트웍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SK네트웍스] ⓜ

재계에서는 최 총괄이 3개월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두고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최 회장이 재판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이달 초 40년을 이어온 철강 트레이딩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철강 사업은 최근까지 연간 1조원(전체 매출의 9.63%) 규모의 매출을 거둔 분야다. 

SK네트웍스는 상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재‧렌탈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런 사업 구조조정도 최 총괄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사업 구조조정은 2016년 최 회장이 취임한 뒤 시작됐다. 최 회장은 패션사업과 면세점 사업,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하고 동양매직과 AJ렌터카를 인수해 SK매직과 SK렌터카 를 출범시켰다. 업계에서는 최 총괄이 조만간 최 회장을 대신할 수 있는 직책까지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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