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인기에 레이 판매량 급증…현대차 4년만에 신형 경차 출시

The 2022 레이. [사진=기아] ⓜ
The 2022 레이. [사진=기아]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UV 인기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국내 경차 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차박 열풍으로 기아 레이의 판매가 급증한데 이어 하반기 현대차의 새로운 경차 모델이 출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경차 판매량은 3만9412대로 작년 같은 기간 3만9016대 대비 소폭 늘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인데 모닝 판매량은 1만5064대, 스파크는 9053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1%, 20.9% 감소했다. 반면 레이 판매량은 1만5295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614대) 대비 44.1% 증가했다.

레이가 유독 판매 증가율이 높은 것은 1~2인 차박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는 경차이지만 차체가 박스 형태여서 다른 모델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2만대, 2013년 20만대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4년에 20만대 벽이 깨졌고 작년에는 10만대도 넘지 못했다. 경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넘어가고 있는데다, 선택지가 3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고착화 돼 있던 경차 시장에 신차가 출시될 예정임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도 전환될 수 있다. 

기아의 '더 2022 레이' [사진=기아] ⓜ
기아의 '더 2022 레이' [사진=기아] ⓜ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을 통해 경형 SUV 위탁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초에는 쉐보레가 경형 CUV를 선보일 예정이다. CUV는 SUV와 비슷한 형태를 지녔지만, 승용차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돼 연비와 승차감이 좋은 게 특징이다. 그간 모닝을 제외하고 레이, 스파크는 완전변경을 거친 것이 한 번도 없었다. 모닝은 2017년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게 마지막이다. 하반기에 현대차가 경형SUV를 출시하면 국내 경차 시장에 4년만에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셈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출시하는 경형 SUV(코드명 AX)는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현대차가 19년 만에 내놓는 경차다. 경차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엔진 배기량 1000cc와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m 이하의 조건을 모두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모닝에 탑재된 최고출력 76마력의 스마트스트림 1.0ℓ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될 예정이며 현대차가 디자인과 설계를 맡고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GM도 기존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를 바탕으로 한 CUV를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도장 공장을 새로 지었고, 창원공장은 설비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GM 본사는 한국GM에 연간 27만 대의 경형 CUV 생산을 위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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